[앵커멘트]
교통사고로 크게 파손되거나 침수된 차를 무사고 차라고 속여 판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
혔습니다.
이들에게 차를 산 피해자들은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추거나 터지지도 않는 에어백을 달고 다니
는 등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됐습니다.
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지난해 8월 중고차 시장에서 고급 외제 차를 구입한 37살 주 모 씨.
주 씨는 차를 산 지 불과 한 달 만에 운전을 하다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.
[인터뷰:주 모 씨, 중고차 사고 피해자]
"차가 운행 중에 갑자기 속도가 떨어지면서 핸들이 돌아가지 않았어요."
알고 보니 교통사고로 폐차 직전에 있던 차를 무사고 차량으로 속아서 산 것이었습니다.
중고차 매매상 50살 이 모 씨 등은 사고로 크게 망가졌거나 물에 빠졌던 차를 싼값에 사들여 무
허가 정비업체에서 손질한 뒤 무사고 차량으로 속여 팔았습니다.
판매된 사고차량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0대, 피해금액은 3억 2천만 원에 달합니다.
[인터뷰:어 모 씨, 피의자]
"사고 차 시세로 팔았는데, (차 한 대당) 3, 4백(만 원) 정도 더 남았다고 생각하면 돼요."
피해 고객들은 주행 중에 갑자기 차량이 멈춰서는 등 위험천만한 순간을 맞기도 했습니다.
이 같은 범행이 가능했던 건 사고 이력 등이 담긴 기록부를 발급하는 자동차성능검사소가 공모
했기 때문입니다.
검사소가 이 씨 등의 부탁을 받고 차량을 실제로 검사하지 않고 무사고 차량이라고 적힌 자동차
성능기록부를 꾸며준 겁니다.
[인터뷰:유효상, 보험개발원 부장]
"자동차를 일반소비자들이 구매하실 때 성능점검 기록부와 저희 이력 정보를 확인하시면 허위
매물이나 무사고 차량으로 둔갑한 차량에 대해서 사실을 확인..."
경찰은 이 씨 등 중고차 매매상 30명과 돈을 받고 허위 자동차 성능기록부를 발급해준 공업사 대
표 3명을 입건했습니다.
YTN 한동오[hdo86@ytn.co.kr]입니다.
중고차의 현재부터 과거까지
보험사고 이력정보 확인이 가능합니다